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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살이

[대만이야기] 대만 통일번호 받기, 우체국 계좌 개설

by 리안로그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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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 가든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장기간 거주할 계획이라면 이민국에 가서 거류증을 발급받아야 할 것이고 또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나는 앞으로 대만에 약 6개월정도 거주할 예정이었기에 준비해온 서류들을 챙겨 대만 내정부 이민서에 아침 일찍 갔다. 8시반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업무를 빨리 보고 싶다면 오전에 갈 것을 추천한다.

나는 버스를 타고 위에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한 정류장에 내려서 이민국까지 걸어갔다

 

대만 내무부 이민서 · No. 15, Guangzhou St,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 · 이민 및 귀화 서비스

www.google.com

대만 이민서를 찾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글맵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만 내무부 이민서"라고 바로 나오니 버스든 지하철이든 편한 방법을 골라 가면 된다. 해외에 나갔을 때, <구글맵>처럼 든든한 친구가 없다. 어디든 이 친구만 있으면 갈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맹신해서는 안된다.  며칠 전, 구글맵이 정류장을 잘못 알려줘서 대만의 이 덥고 찌는 날, 밖에서 1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린 적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정확하다. 길치인 나에게는 구글맵처럼 좋은 가이드는 없는 듯 하다. 

 

이민서에 도착하면 먼저 <번호표>를 뽑고 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나는 통일번호 발급과 함께 거류증을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작성했다.대만에 와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통일 번호란 외국인 주민등록번호라고 한다. 이 번호로 은행 계좌도 만들수 있고 대만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때 인증할 때 꼭 필요하다. 기사에 의하면, 2021년1월부터 2자리 영문 + 8자리 숫자 형식에서 1자리 영문+9자리 숫자 형식으로 대만 신분증 번호와 동일하게 변경되었다고 한다. 기존에는 통일 번호를 보면 외국인지, 대만인인지 알수 있었는데 이제는 구별이 불가하게 되었다. 대만 정부는 대만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하여금 대만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자 변경했다고 한다. 아주 작은 형식의 차이가 어떻게 소속감과 연결되는지를 말해주는 중요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주류 사회와 구별이 된다는거 이것 만으로 '차별'의 시작이 될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에 사용되었던 숫자 형식은 대만 신분증과는 달랐기에 인증을 해야 할 때 불편했던 점들도 많았다고 한다. 기존에 발급받은 사람들은 통일번호를 신규 형식과 함께 사용할수 있으나 2031년부터는 새로운 형식의 통일 번호를 사용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발급 받는 사람들이라면 새롭게 바뀐 번호를 받을테니 변경해야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번호표를 뽑고 서류들을 작성하면 된다.
아침이라 한산한 분위기인 대만 내정부 이민서의 모습

일찍 가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번호표를 뽑고 서류를 작성하니 시간이 조금 타이트했다. 

서둘러서 제 시간에 서류 작성을 완성할수 있었고 제출했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 내 비자가 ER 비자라고 했다.

대만 대표부에서 알아서 잘 해주겠지라고 생각했을뿐 나의 비자가 어떤 종류인지도 신경을 쓰지 않은 나의 잘못이었다.  

ER은 즉, Emergency Visa로 긴급한 상황, 즉 예외적인 상황에 발급해 주는 비자이다. 하지만 이 비자로는 거류증 신청이 불가하다고 했다. 아주 잠깐, 비자를 바꾸기 위해 한국에 다녀와야 하나?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다행히, 대만 외교부 타이베이 영사관이 있어 그 곳에 가서 변경 신청을 다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통일 번호를 발급 받고 우체국에 계좌를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타이베이 영사관으로 지금 가서  비자를 재발급 받으면 여권을 회수해 가기 때문에 우체국 계좌를 바로 만들수 없기 때문이다. 

대만 외교부 영사관(타이베이) 근처에 있는 우체국이다. 1층은 우편물을 보내고 2층에 우체국 은행잉 있다.

우체국 계좌 개설할 때 필요한 준비물 

 

1. 통일번호

2. 도장 (한자이름)

3. 여권

4. 한국 신분증 (주민등록 번호만 적어도 상관없음)

 

우체국 직원은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계좌를 개설해 주었다.

우체국 직원의 도움으로 온라인 뱅크 앱까지 설치했다. 

많이 사용할 것 같진 않지만, 한국에서의 온라인 뱅크의 편리함을 아는지라... 특히, 잔액 확인용으로 참 유용할 듯 하다. 

 

아, 정확히 말하면 외교부 영사 사무국이다. 해외에서 영사관이라고 부르는게 너무 익수해진 듯 하다.

그리고 나서 간 곳은 대만 외교부 영사 사무국. 2층으로 올라가면 31~33 번 창구는 비자 업무를 보는 곳이 었다. 안내 데스크에 비자 업무 보러 왔다고 하면 어디로 가면 되는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나는 비자 변경을  위해 다시 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작성하고 서류들을 제출했다. 비자 변경에 3,000 TWD를 지불했고 한화로 약 13만원이었다. 영수증을 받았고 8월 초에 여권을 찾으러 오라고 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 이민서에서 거류증을 신청하는 것이었는데 비자를 변경이라는 변수가 생겨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 하다. 하지만 이정도는 기다릴수 있다. 거류증을 받아야 앞으로 해외를 왔다 갔다 할수 있고 좀 더 편하게 대만 생활을 할수 있다. 그리고 가족들도 내 거류증 사본으로 대만에 들어올수 있다고 하니 이정도의 불편함은 감수 할수 있다. 그래도 한국에 가서 비자 변경해야 하는 사안이 아니기에 다행이었다. 여권 연장, 비자 연장 등등... 신분 해결 등등...이런 긴장과 스트레스는 해외에 사는 외국인이라면 피할수 없는 듯 하다. 그래서 해외에서 영사관 가는 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지만 또 그분들의 도움으로 해외에서 신분 유지하며 자유롭게 살수 있으니 한편으론 감사할 뿐이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한해 한해 나이가 들며 배운 교훈이 있다면 ...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책'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마다 다를테지만, 약간의 불편함 혹은 비용을 더 지불할지 말지의 여부인듯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면 짜증이 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이 계획한대로 다 되었던가. 

 

"사람이 길을 만들어간다"는 말보다 "길이 사람을 만들어간다"는 말에 공감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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